영상 콘텐츠 업계, 코로나19 대비책으로 ‘클라우드 예능’ 주목
코로나19가 전 세계인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대신 온라인으로 필요한 상품을 주문한다. 수업은 실시간 화상 회의 앱을 통해, 식사는 외식 대신 배달음식을 선택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출입 제한 등 조치가 이뤄지면서 ‘홈 코노미(Home+Economy)’, ‘언택트’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일상이 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 분야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전염병 기간 중 영화·드라마 촬영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방역 기간 중국의 영화·드라마 제작사, 제작진·배우는 촬영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영상 콘텐츠는 제작에 적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후반 작업을 담당하는 DI(Digital Intermediate), CG, 사운드 등 프로덕션은 7~8개월 이상의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 콘텐츠 업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제작 방식의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예능 콘텐츠 부문에서 과감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출연진이 각자의 공간에서 화상 디바이스를 통해 촬영하면 편집가가 촬영본을 하나로 엮어 콘텐츠를 제작한다. ‘클라우드 예능’이라 불리는 이 방식은 비접촉·비대면으로 콘텐츠를 만든다. 모바일·숏폼 콘텐츠에서 주로 사용되던 화상 연결, VLOG 등 뉴미디어 제작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후난위성TV의 ‘천천운시간’, ‘묵! 니재간마니’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 미디어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도 동일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OTT 서비스 텐센트 비디오, 아이치이, 유쿠 등도 클라우드 예능 프로그램을 서비스해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연예인의 가정생활, 일상, 화상 라이브를 통해 진행되는 게임, 대결 등을 주로 다룬다. 일반적으로 긍정적이고 밝은 분위기이며 시청자로부터 참신하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나간 후에도 클라우드 예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소비 패턴과 기기가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장르로 정형화될 전망이며, 향후 노래 신청, 대결, 투표 등 시청자의 참여를 필요로 하는 요소가 담긴 클라우드 예능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