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클라우드 컴퓨팅 전망: 7개의 키워드
뉴 노말, 포스트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시대 전환 등의 얘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런 논의의 중심에 IT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디지털서비스는 공공 섹터, 민간 분야 가리지 않고 모든 변화의 중심에 놓였고, 디지털 전화는 이제 급속하게 기업과 정부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시대 과제가 되게 하고 있다. 그러므로 2021년의 클라우드 컴퓨팅의 주요 흐름과 앞으로 풀어내야 하는 과제를 살펴보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이 글은 인포월드, CNN, 포브스, 테크HQ, 데이터메이션 등 다양한 전문 잡지와 미디어에서 예측한 2021년 클라우드 컴퓨팅 전망에 가트너 등의 시장 예측 기관에서 내놓은 보고서를 참고해 전문가들이 예측한 2021년 클라우드 컴퓨팅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1.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의 중심에 선 클라우드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2021년에 35% 증가해서 1,2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포레스터 리서치가 예상한다.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모든 기업과 조직이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2021년에 더 급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다. 포레스터가 예전에 예측한 숫자는 28% 성장에 1,131억 달러 규모일 것으로 봤으나 그 숫자를 더 늘린 것이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2021년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35%
성장해 총 120억 달러 규모일 것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출처: 포레스트 리서치)
클라우드 앱, 도구, 서비스, 비즈니스가 없이는 수백만 명의 직원이 집에서 일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하지 못했을 것이고 수 주일 만에 전체 비즈니스 모델을 이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엣치는 이커머스에 몰려드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로우(Lowe)는 픽업 앱을 3일 만에 만들어 내고, 모더나는 AWS를 사용해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가속했다.
이 기간에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은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루어냈는데, AWS가 29%,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47%, 구글 클라우드 43%, 알리바바클라우드는 59%의 성장을 보였다. 이제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는 AWS와 애저 다음으로 알리바바클라우드가 3위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중국 내 모든 산업과 기업의 디지털화에 의한 성장으로 보며, 특히 인터넷, 금융, 리테일 산업이 주요 성장 드라이버라고 평가받는다.
AWS는 29%, 애저는 47%, 구글은 43% 성장했다. 그리고 알리바
바는 무려 59%나 성장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이 그냥 자동으로 개선된 성과나 비용 절감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반복적으로 최적화와 처음부터 보안에 신경을 써서 회사의 현재 그리고 미래 목표에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점점 더 클라우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가트너는 2021년에 전 세계 IT 비용 중 클라우드에 투입되는 비용 증가는 더욱 가속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엔드 유저가 퍼블릭 클라우드에 사용하는 비용은 18%가 증가한 3,04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SaaS 시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1,178억 달러로 16%, PaaS 시장은 555억 달러로 26.6%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IaaS는 26.9% 성장으로 653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PaaS의 성장은 원격 업무 환경에 의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는데, 이를 통해 재정적 이익을 최대한 얻고자 하는 회사의 전략 방향에 따른 변화로 본다.
플렉세라(Flexera)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은 코로나-19 때문에 계획보다 클라우드 사용을 더 많이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클라우드 사용량 증가 (출처: 플렉세라)
2. 엣지 컴퓨팅: 엣지는 새로운 클라우드
엣지는 새로운 클라우드이며 엣지 채택을 유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이 예상된다고 포레스터가 예상했다. 특히 클라우드 플랫폼의 노력, 인공지능과 5G에 의해 엣지 사용이 확장될 것으로 본다. 델, HPE, IBM, 인텔 등이 엣지를 기반으로 하는 솔루션에 집중할 것이고, CDN이나 데이터 센터 코로케이션 벤더들이 수백, 수천 곳의 로컬 포인트에서 엣지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프로스트 & 설리번의 예측으로는 2021년 하반기에는 산업 영역의 기업 90%가 엣지 컴퓨팅을 사용할 것으로 보며, 5G의 확산은 클라우드-엣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를 크게 촉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 많은 업무가 엣지 기반으로, 스마트 센서 데이터와 작은 규모의 머신 러닝 업무를 위한 인공지능 프로세스로 대체될 것이다.
엣지 컴퓨팅 개념도 (출처: cbinsights)
중앙 집중 방식의 클라우드가 지속하겠지만 서버리스 컴퓨팅 모델과 분산 서비스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리얼 타임 IT 애플리케이션에 힘을 제공할 것이다. 기업들은 중앙화된 클라우드와 최종 사용자 사이의 갭을 채우기 위한 네트워크 엣지를 살펴볼 것이고, 일하는 장소가 어디든 간에 저지연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성능을 제대로 제공하고자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광범위한 클라우드 컴퓨팅과 분산된 엣지 전략을 통합하는 것이 2021년에 지속할 혁신 중 주요 영역이 되리라 전망한다.
또한 이런 흐름에서 기업들이 분산된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받아들이면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엣지에서의 보안과 사용자 보호를 더욱 강조할 수 있다. IBM/레드햇, HPE,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에 론칭한 전략적 5G/엣지/인공지능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더 많이 할 것이고, 암(Arm) 사를 인수한 엔비디아 역시 자사 솔루션의 포트폴리오를 엣지 쪽으로 더 확대할 것이다.
3. 인공지능 엔지니어링
가트너는 2021년 톱 전략 기술 트렌드 보고서에 기업이나 기관이 강력한 인공지능 엔지니어링 전략을 통해 인공지능 프로젝트가 실패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인공지능 엔지니어링이 없이는 대부분의 조직은 인공지능 프로젝트가 개념 증명이나 프로토타입에서 본격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인공지능 프로젝트는 유지보수, 확장성, 거버넌스 이슈 때문에 성공적이 못 할 경우가 많은데, 강력한 인공지능 엔지니어링을 통해서 모델의 성능, 확장성, 해석 가능성, 신뢰성을 얻게 하고 인공지능 투자에 따른 전체 가치를 갖추도록 할 수 있다.
인공지능 엔지니어링은 인공지능이 특별하고 따로 분리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메인스트림 데브옵스 과정의 한 부분이 되도록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중요 요소가 있는데, 데이터옵스, 모델옵스, 데브옵스가 있다. 데브옵스는 주로 빠른 스피드의 코드 변화를 다루지만, 인공지능 프로젝트는 코드, 모델, 데이터에서 다이나믹한 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데브옵스 원리를 데이터옵스와 머신 러닝 모델을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걸쳐 적용해야 하며, 이를 종합해서 MLOps라고 부르고 있다.
거버넌스와 인공지능 엔지니어링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하나의 우산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인공지능 리스크, 신뢰, 투명성, 윤리, 공정성, 해석 가능성, 책무, 안전과 컴플라이언스를 다루어야 한다. 이는 이제 선언과 원칙을 넘어서 조직과 사회 수준에서 인공지능의 책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구현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4. 종속 (탈피): 기업을 위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조인트 서비스
기업이 하나의 클라우드 기업에 종속되는 것을 피하고자 2021년에는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와 멀티클라우드 또는 조인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특정 클라우드 벤더에 종속되는 것에서 벗어나려고 할 것이다.
이미 이런 전략은 메인스트림이 되고 있는데 플렉세라(Flexera)가 확인한 결과로는 기업의 93%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87%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제공을 통해서 기업을 유인하고 있으며, 프라이빗 클라우드 중심 기업인 IBM, HPE, 시스코, 델 EMC, VM웨어 등은 주요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자사의 하이브리/멀티클라우드 통합을 제공하면서 시장 점유를 지키고자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영역은 소모전 양상을 보이고, AWS의 아웃포스트나 구글의 앤토스가 자사의 마켓 쉐어를 크게 올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멀티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이 데이터를 파트너와 공유하거나 파트너의 데이터를 접속할 수 있게 만들 것이며, 이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표준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상호 운영이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이 분야는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혁신이 나타나게 만들 수 있으며, 서로 다른 플랫폼 제공자들 사이에서 운영 프로세스를 좀 더 단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할 기회가 된다.
하나의 클라우드 기업에 종속되는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2021년에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5. 오픈 생태계: 빅 테크 기업의 오픈 생태계 구축
최근 미국 정부나 유럽 연합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에 대한 규제와 법제화 움직임은 빅 테크 기업의 클라우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요한 클라우드 기업은 점점 전략적 인수를 줄일 것이고, 오픈 파트너십에 기반한 생태계 구축에 더 힘을 쏟을 것이다. 이는 잠재적인 경쟁자를 인수합병을 통해 저지해 왔다는 의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될 것이다. 자신들은 백엔드 풀필먼트 에이전트 역할을 하면서 파트너들이 주도하는 엔터프라이즈 딜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런 움직임을 통해서 점점 더 강화하고 있는 거대 기업에 대한 규율과 지나친 지배력에 대한 논란을 좀 잠재우면서도 각자의 영향력을 확산하게 할 수 있도록 좀 더 강력한 파트너십과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인 스타트업이나 중견기업과의 연계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6. 클라우드 게이밍
아마존도 최근 클라우드 게이밍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제 음악이나 영상을 클라우드에서 스트리밍하는 것처럼, 클라우드 게이밍은 게임을 즐기는 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며, 방대한 게임 라이브러리를 월 가입비를 통해서 접근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2020년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소니 등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엑스박스나 소니 플레이션 같은 게임 콘솔의 신제품이 나오지만 앞으로 이런 고비용을 치르면서 몇 년마다 기기를 바꾸는 방식의 게임 서비스보다는 클라우드 게이밍 방식이 주력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가 예측하고 있다.
다만,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베스트셀러 급의 게임이 얼마나 빠르게 제공될 것인가가 이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판단이 될 것이며, 그 시금석을 올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7. 가상 데스크톱(DaaS)
재택근무, 구독 경제, 클라우드는 사람들이 업무에 필요한 하드웨어에 대한 구입을 줄이고 가장 최신의 소프트웨어를 언제나 적절한 수준의 데스크톱을 통해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서비스로서의 데스크톱(DaaS: Desktop-as-a-Service)’는 이제 대부분의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아마존의 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버츄얼 데스크톱, 구글의 크롬북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인 서비스 군이다. 실제로 이런 서비스를 통해서 직원들이 최신의 동시 통합된 기술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인력 전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중압 집중화된 방식으로 모든 기기의 보안을 관리할 수 있으며, 직원이 회사에 조인하거나 떠날 때, 단지 플랫폼을 사용하는 시간에 대한 비용만 늘리거나 줄이면 되는 유연성이 있다.
국내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에 대한 검토가 코로나-19 시대 업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이다.